총예산 약 73만원(식대+입장료+선물 약 45만원 별도)
✈️여행 시기: 2025년5월30일~6월4일
✈️여행 일정: 6박7일
✈️항공:에어아시아(124,000원)+에어프레미아(5,180밧/218,000원)+우본라차타니왕복항공요금(163,800원)
✈️숙소: 방콕(2박/115,000원), 파타야(1박/54,200원), 우본라차타니(2박/0원)
✈️여행자보험(현대해상) 20,900원
✈️핸드폰로밍(7일) 35,000원
5월30일(금요일) 1일차
인천공항 에어아시아데스크에 도착하니 오전8시40분이다. 생각보다 긴줄이 늘어져 있었다. 약30분 정도 대기한 후에 티켓 발권을 완료했다. 출국수속까지 완료하고 나니 오전 9시40분이다. 비행기 탑승시간까지 약1시간 30분이 남아있다. 이번에도 역시 마티나라운지로 향했는데 대기줄이 너무나도 길게 늘어져 있었다

20여분 대기하여 입장하였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북적북적하고 맛은 있었지만 빵과 아이스크림, 샐러드, 커피빼곤 먹을 것이 별로 많지 않았다.

비행기는 오전11시50쯤 이륙하여 오후3시에 돈므앙공항에 도착했다. 매번 수안나품공항에서 내렸는데 20여년만에 돈므앙공항에 내린것 같다. 예전에는 무척이나 크다고 생각되었는데 지금 보니 공항이 생각보다 매우 작았다. 5월부터는 태국입국시에 온라인으로 TDAC 입국신고서를 미리 작성하고 와야 한다. 나는 인천공항에서 대기하면서 작성하고 큐알코드를 받아두었다. 큐알코드와 여권을 제시하니 아무것도 묻지 않고 스탬프를 찍어준다.
입국신고서 여기서 미리 작성하세요 https://tdac.immigration.go.th/


돈므앙공항에서 시내숙소까지 택시를 탈까 고민하다가 지하철로 이동하려고 이정표를 따라 걸어갔다. 10여분쯤 걷다보니 공항을 벗어나 옆 건물에 공항철도 돈므앙역이 나타난다. 짐이 있다면 공항에서 바로 택시를 타는 게 유리하다.

레드라인공항철도를 타고 블루라인으로 갈아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4시50분이다. 약 1시간30분쯤 걸린 것 같다. 돈므앙공항에서는 무조건 택시타세요~~

시암헤리티지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후 짐을 정리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실롬콤플렉스 쇼핑몰로 향했다.


실롬콤플렉스 쇼핑몰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적어 한산했다. 금요일 오후에 무척이나 붐비는 시간인데 관광객들이 거의 없었다. 아마도 코로나영향인 듯 싶다. 쇼핑몰 앞에는 맹인들이 라이브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화음은 제각각이지만 밝은 웃음을 지으며 열심히 연주하고 노래한다.

쇼핑몰 지하 푸드센터를 이리저리 둘러다니다가 미쉘린가이드 맛집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손님은 나까지 2명이었고 누들한그릇이 약 15,000원으로 생각보다 비싸긴 하지만 뭔가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주문했다.

음식을 받는 순간 양이 너무 적어보여 실망했다. 한국편의점에서 파는 작은 컵라면정도의 양이었다. 따뜻한 육수를 붓고 재료를 섞으면 얇은 소면이 나오는데 국물은 매우 담백했고 피쉬볼과 전복은 통통하고 쫄깃한 맛은 있었다. 파와 고수가 살짝 심심한 맛을 잡아주는데 면의 양이 너무 적다. 3~4젓가락에 다 먹고 나니 배도 부르지 않았고 혀에 짠맛이 남아 입안을 텁텁하게 했다. 옆건물에 위치한 동키호테에 들러 마차라테를 사서 마시니 그제야 입안이 개운해졌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사우나매니아로 향했다. 보통 7~8시에 이벤트행사가 있다고하여 입장을 했는데 오늘은 아무 이벤트도 하지 않았다. 오후8시쯤 되니 손님이 점점 많아졌다. 약 5~60여명은 되는 듯 했고 젊은 중국친구들이 많이 보였다. 오후9시쯤 사우나를 나와 호텔 주변에 위치한 보이바를 잠시 돌아다녔는데 외국인 손님이 거의 없어 골목이 한가해 보였다. 호텔로 돌아오니 오후9시30분이다. 잠시 쉬었다가 비프클럽을 가려고 했는데 잠깐 졸다 눈을 뜨니 새벽 2시가 다 되어간다. 클럽탐방은 아쉽지만 바로 다시 잠들었다.
5월31(토요일) 2일차
어제 무척이나 피곤했나보다. 어제 밤10시부터 잠든 것 같은데 눈을 떠보니 오전8시이다. 호텔조식을 신청안해 인근 편의점에 들러 샌드위치, 단백질음료와 커피를 사서 룸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오전 내내 호텔룸에서 간단한 사진자료를 정리하면서 뒹굴거리다보니 오후1시가 다 되어간다

호텔 인근 식당에서 돼지고기바질볶음과 환타(90밧)를 먹었는데 살짝 맵긴하지만 맛있었다. 나름 배도 부르고 가성비있는 한끼 식사였다.


2025년5월에 새로 오픈한 투게이덜호스텔이다. 시암헤리티지호텔에서 도보 1분 거리로 매우 가까운데 새로 오픈하였다. 숙소를 체험하고 싶어 숙박이 가능하냐 물으니 5~6월은 풀 부킹이라고 예약이 힘들다고 한다. 1일 도미토리룸이 약 2만원대로 가격도 저렴하고 실롬소이4 골목이 바로 옆이라 매우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 호스텔 로비에는 많은 젊은 친구들이 웃고 떠들며 정보를 교환하고 있었다. 젊은 친구들은 꼭 가보길 권한다.


여기도 새로 오픈한 1/0 사우나이다. 6시20분에 입장을 했는데 8시에 BDSM이벤트를 한다고 알려준다. 6층건물인데 1층은 입구, 2층은 인포메이션과 락커룸, 3~5층은 다크미로룸, 6층은 작은 옥상으로 꾸며져 있었다. 7시쯤 되니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제대로 걸어다니기도 불편했다. 8시가 되니 3층에서부터는 모두 벗고 수건도 못가지고 다니게 한다. 어두컴컴한 미로를 지나다보니 도그플레이를 하는 10여명이 선수들이 쇼킹한 플레이를 손님들과 어울려 즐기고 있었다. 한시간정도 어울려 즐기다보니 온 몸의 기가 빨려 서있기도 힘들정도로 다리가 후덜덜거린다. 오후9시에 호텔룸에서 미팅약속이 있어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여지껏 본 이벤트중에 최고의 흥분과 쾌감을 느낀 시간이었다
6월1일(일요일) 3일차
어제 늦은 시간까지 회의를 끝내고 새벽1시쯤 잠이 들었는데 오전6시에 일찍 잠이 깼다. 오늘은 파타야로 이동해서 태국 친구를 만나 친구고향인 우본라차타니에 가기로 한날이다. 아침을 간단히 챙겨먹고 파타야로 가기 위해 살라뎅역에서 BTS를 타고 에카마이역으로 향했다.


에카마이역에 도착하면 수 많은 창구에서 파타야행 티켓을 판매한다. 모두 파타야행이긴 하지만 가는 경로가 다 달라 최소2시간에서 최대6시시간까지 걸리는 코스가 있다. 가장 빠른 경로는 30번창구에서 파타야북부터미널(131밧)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차량도 대형버스이고 약2시간으로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도착한다. 다만 수화물은 크기와 무게에 따라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오전11시30분에 파타야북부터미널에 도착하여 볼트택시를 이용하여 선샤인비스타호텔로 이동했다. 호텔 체크인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터미널21쇼핑몰 피어21푸드코트로 갔다. 방콕에서는 늘 혼자 먹었는데 친구를 만나 점심을 같이 먹으니 맛있다. 쇼핑몰1층에서 가장 싼 티셔츠(199밧)를 구입하고 마사지를 받기 위해 좀티엔워킹스트리트로 향했다. 파타야는 외국인이 방콕보다 더 안보였다. 늘 막히던 파타야비치로드가 막히지 않고 술술 뚫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여기는 좀티엔워킹스트리트 골목안에 위치한 맹인들이 운영하는 T.B.M.I 마사지샵이다. 맹인마사지사가 30여명 되는데 매번 부킹이 어려워 마사지를 못 받았었는데 오늘은 바로 가능하다고 한다. 오일마사지를 90분동안 받았는데 검은 뿔안경을 쓴 맹인 마사지사가 땀을 뻘뻘 흘리며 온 몸을 부드럽게 꼼꼼히 마사지해준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마사지가 끝나고 팁을 100밧 주려했는데 바로 나가버렸고 인포메이션에는 사람이 없어 미안하지만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오후6시인데 좀티엔워킹스트리트 골목안은 아직도 썰렁하였다.
저녁은 한식으로 먹기 위해 진성식당으로 썽태우를 타고 이동했다. 차가 조금 막히긴 했지만 거리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알아보니 파타야비치에서 매춘 행위를 하는 태국인 여자와 인도인 남자손님이 시비가 붙었는데 여자는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남성은 금품을 갈취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서로의 시비가 커져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지면서 매춘현장 단속이 심해졌다고 한다. 또한 약 30명이 풀빌라에 모여 대마초를 흡입하다가 잡혔는데 태국인 상류층은 물론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젊은이들까지 적발되어 불법노동체류 문제까지 이슈로 떠 오르면서 파타야관광여행의 문제점으로 제기되면서 단속도 심해지고 관광객도 확 줄었다고 한다.

오후7시반에 진성식당에 도착하니 손님들이 꽉차 있었다. 삼겹살을 주문했는데 한국에서 먹는 거보다 맛있었다. 고기는 종업원이 구워주어 편했고, 푸짐하고 싱싱한 상추는 정말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나니 오후8시40분이다. 미리 예약한 카바레쇼가 10시30분에 시작하니 1시간 정도 여유가 생겨 발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마사지사가 내 발을 만지자마자 난 곧바로 잠들어 버렸고 친구들은 내가 코를 심하게 고는 소리에 민망했다고 한다. 친구들은 마사지를 더 받기로 하고 나는 카바레쇼 공연을 보기 위해 더비뉴클럽으로 향했다

일요일 오후10시30분인데 좀티엔스트리트 골목안이 휑하다. 가게마다 2~3명 손님밖에 안 보인다. 캔디바도 손님이 3~4명 있었고, 더비뉴클럽도 나까지 테이블 3개에 손님8명이 전부였다. 하지만 공연하는 배우들은 열심히 좋은 공연을 보여주었다. 텅 빈 객석이라 응원도 없고 팁도 없는 상황이라 보는 내내 열심히 박수를 쳐주었지만 뭔가 허전하고 아쉬운 공연을 보게 되었다.
6월2일(월요일) 4일차
오늘은 우본라차타니로 떠나는 날이다. 호텔 조식을 간단히 먹고 수안나품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좀티엔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미리 티켓을 예약해둔 덕에 바로 탑승하고 정확히 11시에 파타야를 출발하여 오후1시에 수안나품공항에 도착했다.

타이비엣젯항공에서 티켓발권하고 입국장으로 들어가니 탑승게이트로 들어가는 사람들과 게이트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섞여있다. 우리나라는 입국과 출국을 구분하여 이동하지만 여기는 이상하게도 섞여있는데 사람들은 잘도 다닌다. 로손편의점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오후2시50분에 이륙했다

오후3시40분에 우본라차타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규모는 작았지만 깔끔하였으며 우본라차타니공항에서는 방콕돈므앙공항과 수안나품공항에 하루 10여 차례 운항하고 있었다. 시골이라 한적할 줄 알았는데 한국인도 간간히 보였다.

우본라차타니공항에서 태국인 친구집까지는 택시로 약1시간20분 정도 걸리며 요금은 800밧이라고 한다. 길가에 큰 건물은 없고 작은 집과 상점들은 군데군데 보였다. 도로는 생각보다 포장이 잘 되어있어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택시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작은 야시장이 보여 택시를 잠시 세우고 새우튀김, 게튀김과 몇가지 과일을 구입하고 집으로 갔다.

친구집에 도착하니 많은 가족들이 반겨준다. 할머니, 어머니와 아버지, 누나, 형, 어린 동생들까지 모두 6남매라고 한다. 누나는 결혼해서 근처에 살고 있고 형은 방콕에서 그랩오토바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부모님이 외할머니를 모시고 누나부부까지 모두 8명이 한 집이 모여 살고 있었는데 집은 많이 낡아 있었고 군데 군데 보수해서 거주하는 중이었다.

80~90년대 우리나라의 시골집 모습 그대로이다. 닭과 개들은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며 돌아다니고, 어머니와 누나는 저녁을 준비한다고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남동생에게 선물로 바지와 티셔츠를 주니 바로 갈아입고 친구와 떠들며 좋아한다. 어린 여동생들은 태블릿을 보며 한국 노래에 따라 귀엽게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춘다. 한국 노래 가사를 따라 엉덩이를 흔들며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식구들이 모두 모여 야외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저녁을 먹었다. 찹쌀밥에 쏨땀과 게와 새우튀김, 닭튀김요리, 버섯스프, 과일를 한상 차려 내어준다. 쫀뜩한 찹쌀밥에 쏨땀을 같이 먹으면 달고 짜고 맵고 신맛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다. 생각보다 많이 먹어 배가 불러온다.

바로 근처에 고모가 사시는데 이번에 집을 새로 지으셨다고 한다. 에어컨이 있는 방에서 시원하게 편히 자라면서 나를 고모집으로 안내해준다. 한국돈으로 약6천만원을 들여 약 30평 1층 집을 새로 지었다고 한다. 할머니를 모시기 위해 에어컨이 있는 집을 새로 지었다는데, 이 더운 날씨에 에어컨이 없는 집에서 8명이 지내려면 무척이나 힘들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 지은 집은 깔끔하고 쾌적하였다.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니 온 몸이 나른해지면서 잠이 솔솔 온다. 에어컨이 있는 방에서 푹신한 침대에 누우니 웬만한 호텔보다 편하다. 샤워하고 눕자마자 바로 곯아 떨어졌다.
6월3일(화요일) 5일차
오늘은 한국에서 대통령선거하는 날이다. 미리 사전투표를 하고 왔지만 누가 당선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되었으면 좋겠다. 눈을 뜨니 오전5시반이다. 한잠 푹 자고 일어나니 무척이나 개운하다. 해가 뜨기 시작하는지 창밖은 점점 환해지고 있다. 창문을 열어보니 상쾌한 공기가 기분을 좋게 한다.

고모부가 일찍 일어났는데 아침 준비하게 생선을 잡으러 같이 가자고 한다. 고모부는 군생활을 하다가 은퇴하여 그동안 모은 자금으로 이 집을 지었고 근처에 작은 양식장을 운영하면서 논에도 벼를 심어 수익을 얻는다고 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2~3분 정도 가니 작은 양식장이 나온다. 논과 논 사이에 작은 사각 둑을 만들어 몇 가지 종류의 고기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투망을 2번 던졌는데 정말 많은 물고기가 잡힌다. 아침 식사에 필요한 만큼만 잡아서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생선을 손질하고 집에서 키운 향신료까지 더해 푹 끓여내니 맛이 일품이다. 태국 특유 향신료에 싱싱한 생선으로 만든 국과 찜이 너무 맛있었다. 아침을 다 먹고 나니 오전9시가 다 되어간다. 이 시간부터는 야외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햇빛이 뜨겁다. 이제부터는 실내에서 각자 쉬어야 햇빛이 약해지는 오후에 야외 일을 할 수가 있다.

에어컨이 있는 시원한 방안에서 침대에 누워 딩굴거리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점심을 먹으라고 친구가 깨운다. 어머니와 누나가 국수를 끓였다고해서 가보니 큰 찜통안에 각종 향신료를 넣은 육수를 가득 끓이고 있었다. 식구가 많으니 한통 끓여놓으면 각자 알아서 먹고 싶을 때 국수면을 뜨거운 육수물에 담가 익혀 각종 고기와 야채 고명을 얹어서 먹는다. 닭뼈로 낸 육수국물은 진하여 약간 짧쪼름하지만 태국향신료에 거부감이 없는 나는 나름 맛있게 먹었다. 다만 주방시스템이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만든 음식이라 약간 꺼려했지만 그들이 이 뜨거운 날씨에 고생하여 만든 음식이니 아무 불평없이 맛있게 먹어야 했다.

점심을 먹고나서 동네 정자에 앉아 친할머니와 손자들과 서로 통하지 않는 이야기를 각자 나누다 보니 서로의 얼굴 표정만 보면서도 모두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오후2시가 넘었는데 한낮의 더위는 무척이나 뜨겁고 따갑다. 땀을 흘리며 더워하니 얼른 방에 들어가 쉬라 한다. 할머니에게는 죄송하지만 무더위에 지쳐 죽지않으려면 에어컨이 있는 방으로 가야만 했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시원한 방에 누우니 천국이 따로 없다.

저녁은 내가 대접하기로 하고 할머니와 부모님, 동생들을 데리고 고기뷔페로 향했다. 차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뷔페는 나름 깔끔한 인테리어와 신선한 고기와 야채, 싱싱한 해산물이 잘 진열되어 있었다. 야채는 무한리필이지만 고기와 씨푸드는 무게를 달아 계산하는 형식의 뷔페였다. 1시간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을 먹고 총12명의 식대를 계산하니 약4,000밧이 나온다. 지방이라 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물가가 싸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오후8시가 넘어간다.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 쉬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이 동네에서는 밤에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다. 시내로 나가야 하는데 택시를 불러 30여분 나가야 하고 잠시 놀다 들어오기에는 택시부르기도 불편하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 투표결과가 궁금하여 인터넷뉴스를 검색하다보니 밤10시가 넘어간다. 왜 이리 잠은 잘오는지~~졸립다. 그냥 푹 자야겠다
6월4일(수요일) 6일차
눈을 뜨니 오전4시반이다. 푹 잤는지 정신도 맑고 몸도 개운하다. 창밖은 아직 어둑어둑하다. 오늘은 방콕으로 이동하여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어제 대통령 투표결과가 궁금하여 검색해보니 내가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어 기분이 좋아진다. 화장실에 가려고 거실로 나오니 고모와 고모부도 일찍 일어나서 뭔 가를 분주히 준비하고 계신다. 가벼운 인사만 하고 나는 방으로 다시 들어갔는데 고모부는 우리가 먹을 아침 식사를 위해 양식장에 가서 잔새우와 생선을 잡아오셨다고 한다.



한국에서 온 손님을 위해 직접 양식한 생선과 새우로 아침준비를 하고 나서 한국으로 가져가라고 찹쌀과 말린 망고를 15kg씩 소분하여 3박스나 챙겨주셨다. 오전7시에 아침을 먹었는데 태국에 와서 가장 맛있게 먹은 아침식사였다. 찹쌀밥에 잔새우무침과 생선튀김, 계란요리, 와사비상추를 맛있게 먹다보니 너무나 많이 먹었다. 내가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다음에 또 놀러오라면서 모두들 환하게 웃어준다.

식사후에 커피마시고 서울가져 갈 짐을 정리하다보니 호출한 택시가 도착했다. 1시간이나 먼저 도착해서 시간에 여유가 잠시 생겨 공항 근처에 사시는 작은 엄마를 보러 가기로 했다.

작은 엄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에서 가이드일을 하고 있어 어느 정도 한국말로 소통이 가능한 상태이다. 요즘 한국 상황이 어려운지 한국인 손님이 없어 수입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하긴 파타야가 거의 텅텅 빈 상태였으니 태국 관광 정책에 문제가 있는건지 한국여행객들이 왜 안오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째거나 모든 게 잘 정리되어 모두들 편하게 일하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다.

방콕수안나품공항으로 가기 위해 우본라차타니공항으로 갔다. 공항이 작아 티켓 발권과 수화물은 바로 붙였고 탑승게이트까지도 바로 이동하여 10여분만에 모두 끝나 약30여분 기다리니 탑승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우리가 탑승한 타이항공은 오후6시에 이륙하여 오후7시에 방콕 수안나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내려 수화물을 찾으러 걷다보니 공항규모가 워낙 커서 한참을 걸어야 했다. 찹쌀과 말린 망고가 든 수화물을 찾아 한층 올라가니 국제선 항공사 카운터들이 보인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에어프레미아를 탑승하게됐는데 온라인체크인을 하고 수화물을 부치는데 5분안에 빠르게 처리하게 되어 매우 편했다.

요즘 방콕에서 출국하는 시스템은 매우 간단하다. 출국게이트에서 탑승권을 스캔하고 통과하면 짐검사하는 검역실이 나온다. 기내에 가지고 가는 짐을 에스레이 검사를 통해 나오면 바로 출국심사대가 나오는데 여권만 스캔하면 바로 통과하여 면세점이 나온다. 생각보다 빠르게 처리되어 탑승하기까지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쉴만한 곳을 찾아 노트북을 꺼내 자료를 정리하다보니 에어프레미아 탑승안내방송이 나온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모든 수속을 마치니 6월5일(목요일)오전 7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