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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8월] 치앙마이 13박14일 여행후기

8월20일(화) 1일차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딱 커피 한 잔 마시기 좋은 시간이네요. 이스타항공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후다닥 마치고 탑승게이트에 도착하니 4시 40분, 와우, 100m 달리기 한 기분입니다. 그런데 비행기 탑승까지 1시간 20분이나 남았어요. 면세점 구경이라도 해야 하는데, 귀찮고 지루한 걸 어쩌겠어요? 그냥 탑승게이트앞에서 잠이나 자기로 했어요!



오후 6시 30분에 출발해서 치앙마이 공항에 오후 10시에 도착했어. 입국 수속은 마치 패스트푸드 드라이브 스루처럼 간단해서 5분 만에 출국장을 나왔지. 공항택시(150밧)를 타고 뚜앙타완 호텔에 도착해서 방을 배정받고 나니, 배에서 '밥 줘!'라고 아우성을 치더라고.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 수속하고 룸까지 도착하는데 50분이 걸렸어. 호텔 옆에는 야시장이 있어서 먹을 게 산더미처럼 많아.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날씨가 딱 선선하고 좋았어.



팟타이에그(60밧)와 수박주스(40밧)를 먹고 나니, 마치 슬리퍼를 신은 채로 마라톤을 뛴 것처럼 피곤이 몰려온다. 세븐일레븐(총300밧)에 들러 면도기, 간단한 세면도구, 그리고 바나나우유를 구입하고 룸에 도착하니 어느새 12시가 다 되어간다. 시간은 날아가고, 나는 꾸벅꾸벅 졸고 있다!

 

[총예산 약 120만원]

왕복항공권(이스타항공) 285,000원

호텔3박(뚜앙타완호텔/조식불포함) 118,573원

여행자보험(삼성화재) 20,900원

핸드폰유심(14일) 16,800원

빠이리조트(2박/조식불포함) 37,824원

치앙라이 블루라군(2박/조식포함) 71,258원

치앙마이 홀리데이가든호텔(2박/조식포함) 64,378원

치앙마이 클럽원세븐(3박/조식불포함) 43,749원

공항버스 17,000원

오렌지쥬스(인천공항 편의점) 2,000원

전일정식사 및 경비 약 450,000원

공항택시(치앙마이 호텔행) 150밧

저녁(야시장) 100밧

세븐일레븐(잡동사니) 300밧



8월21일(수) 2일차

새벽 1시쯤 눈을 붙였다고 생각했는데, 깨어보니 새벽 4시! 요즘 야간 근무에 적응했더니, 새벽에 깨면 잠이 멀리 도망가버린다. 그래서 핸드폰을 붙잡고 검색도 하고 게임도 하고, 틱톡까지 하다 보니 어느새 아침 7시가 되어간다.


속이 약간 거북하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도보 10분 거리에 꽤 유명한 죽 집이 보인다. 호텔을 나서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호텔에서 우산을 빌려 10여 분 걷다 보니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아기자기한 죽 집이 보인다. 이른 아침인데도 손님들이 생각보다 많이 와 있다.



짜잔! 흰쌀죽에 돼지고기 미트볼과 삶은 계란이 든 따뜻한 죽이 등장했습니다! 이 죽은 마치 요리사의 마법으로 이미 간이 딱 맞춰져 있고, 신선한 파 향이 살짝 짭조름하면서도 부드럽고 맛있어요(총92밧). 달달한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따뜻한 죽을 먹었더니 졸음이 몰려오네요. 침대에 살짝 누웠는데, 눈을 뜨니 오후 4시! 6시간을 푹 잤나 봐요. 밖을 보니 비가 여전히 부슬부슬 내리고 있네요. 산책도 하고 환전도 할 겸 호텔을 나섰습니다. 근처 빅씨마트에 들러 접는 우산을 하나 구입하고 천천히 타패를 향해 걸어갔어요.



비 때문인지 관광객들이 거의 없고, 가게들은 마치 점심시간에 문 닫은 식당처럼 한산해 보였다. 날씨가 덥지 않아 걷기에는 딱 좋았다. 호텔에 돌아오니 오후 6시 30분이었다. 약 2시간 30분 정도 걸었나 보다. 내가 마라톤 선수라도 된 줄 알았다니까!


나이트바자푸드코트에 가니 관광객들로 북적북적!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크랩미트오믈렛(120밧)을 주문했는데, 계란부침전 같은데 살짝 태웠는지 무슨 맛인지 모르겠더라. 그래도 망고+코코넛스무디(60밧)을 한잔하니 배가 불러서 피곤해지더라. 요즘 밤낮이 바뀌어서인지 컨디션이 엉망진창이다. 호텔에 도착해서 잠시 누워 있다가 1~2시간 후에 발마사지를 받아야지 했는데, 그냥 꿈나라로 직행해버렸다. 코 고는 소리로 콘서트 열었나 봐!

 

[비용] 20,000원

아침(죽과 오물렛, 커피) 92밧

세븐일레븐(우비) 29밧

빅시마트(접는 우산) 179밧

저녁(나이트마켓/크랩미트오물렛) 120밧

망고코코넛스무디 60밧


8월22일(목) 3일차

어제 저녁에 꿈나라로 떠났다가 눈을 떠보니 새벽 1시!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는 시간이라 발마사지 받기는 글렀고, 아쉬움의 바다에 빠졌다. 어제 먹은 오믈렛이 소화가 안 되는지 속이 조금 거북하다. 그래서 세븐일레븐에 가서 요거트를 사 마셨더니, 잠은 완전히 달아나고 머리는 맑아졌다.


요즘 근무 환경 덕분에 밤낮이 뒤바뀌어 새벽에는 깨어있고 낮에는 잠을 잔다. 새벽에 깨어 있으니 할 일이 별로 없다. 금요일에는 어딜 갈까 인터넷을 뒤적이며 여기저기 알아봤다. 내일은 빠이로 가기로 하고 버스 티켓을 예매하려는데, 신용카드 결제가 자꾸 에러가 난다. 세븐일레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 예약한 바코드를 캡처하고 세븐일레븐으로 갔다.


버스 요금 결제하고 요거트와 바나나우유를 사서 돌아오니 어느덧 오전 6시가 다 되어간다. 어제 아침에 먹은 죽집이 속도 편하고 맛있었는데, 오늘은 다른 죽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호텔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노점 상점이 있어 7시쯤 천천히 걸어갔다. 오늘도 비가 부슬부슬 내려 덥지 않고 산책하기에 매우 상쾌했다.

 


노점 죽집에 도착했는데, 재료들이 "나 좀 오래됐어요"라고 말하는 듯해서 돌아갈까 하다가, 그래도 맛집이라니 한번 먹어보자 했다. 맛은 어제 먹은 집과 비슷했는데, 계란만 반숙이고 나머지는 다 똑같았다. 빵과 함께 먹으니, "이 정도면 괜찮네"라고 생각했다.



핑강을 산책할까 했지만, 배가 부르니 잠이 쏟아지네.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했더니 졸음이 폭풍처럼 몰려온다. 아침 8시쯤 잠든 것 같은데, 깨어보니 오후 5시! 오늘도 하루가 망했구나. 온몸이 찌뿌둥하니 핑강을 걸어야겠어. 호텔에서 나와 걷다 보니 강가에 다리가 보이네. 강을 건너보니 황토빛 강물이 어찌나 탁한지, 그 와중에 몇몇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네. 낚시가 아니라 물고기와 눈싸움 하는 줄 알았어!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본 마사지집이 눈에 띄었는데, 이게 또 할머니가 운영하는 곳이라니, 뭔가 범상치 않아 보였다. 치료 개념의 마사지라는데, 한국인 손님이 쓴 체험글이 왠지 그럴싸해 보이는 거다. 구경 좀 하고 있으니 할머님이 웃으며 "이리 오너라~" 하시더라. 의자에 앉히시더니 목과 어깨에 우드볼을 대고 톡톡 치시는데, 순간 머리에 전기가 찌릿찌릿! 새로운 자극에 깜짝 놀랐다. 잠시 목과 어깨를 주무르시는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게 이게 바로 힐링인가 싶었다. 저녁 먹고 다시 오려고 위치를 자세히 보니, 램바클럽 바로 옆 건물이라니, 이거 뭐, 밤새 놀다가 피곤하면 바로 오라는 건가?



저녁 먹으러 나이트바자 푸드코트로 출동! 오후 6시에 도착했더니, 사람들 아직 안 몰려서 한산하니 좋더라고. 씨푸드 볶음밥에 코코넛 스무디까지 먹고 나니, 갑자기 마사지 받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낮잠을 너무 잤더니 몸이 무거워서 마치 코끼리가 된 기분이다. 할머니 집에 갈까 하다가, 아! 타이마사지가 갑자기 땡겨서 예전에 갔던 P마사집으로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걸어갔다. 샵에 도착하니, 푸근하고 통통한 사장님이 마치 오랜 친구처럼 웃으며 반겨준다. 메뉴판과 물을 가져다주는데, 남자마사지사로 타이마사지 90분(700밧)을 선택했다.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여기가 내 마음의 고향이다.

 

마사지룸은 아늑하고, 베드는 푹신해서 좋았다. 밖에서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나는 90분 동안 마사지를 받으며 꿈나라 여행을 다녀왔다. 마사지가 끝나니 망고 찰밥과 차가운 코코넛을 내어주는데, 이게 바로 천국의 맛인가 싶었다.

 

온몸을 쭉쭉 늘려서인지 근육들이 욱씬거린다. 호텔로 돌아오니 벌써 오후 8시. '6ixcret바에 가야지!' 하면서 잠시 베드에 누웠는데, 마사지를 받아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꿈나라로 직행했다. 다시 깨어보니 새벽 1시. 맙소사, 오늘도 망했다! 밤낮이 바뀌어서 너무 힘들다. 이 시간에 할 일도 없고 잠도 안 오고, 결국 노트북을 켜고 여행 후기와 사진 정리에 돌입했다.


[비용] 49,000원

세븐일레브(면도칼) 2,435원

아침(죽과 빵) 65밧

세븐일레븐(빠이행버스티켓) 218.5밧

저녁(나이트바자 야시장/씨푸드볶음밥과 코코넛스무디) 165밧

타이마사지(90분+팁포함) 700밧


8월23일(금요일) 4일차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어라? 벌써 아침 6시가 다 되어간다! 오늘도 밤을 꼬박 샜나 보다. 첫날엔 죽 집에 가려고 했는데, 구글 신께 여쭤보니 호텔 근처에 샌드위치 맛집이 있더라. 그래서 냉큼 달려갔다. 아침 6시에 오픈하는 가게인데, 내가 첫 손님인가 보다. 매장은 깔끔하고, 젊은 부부가 다양한 샌드위치를 팔고 있었다. 맛있는 냄새에 정신이 번쩍!


샌드위치를 포장하고 세븐일레븐에서 요거트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은 빠이로 가는 날이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3시간 동안 가야 하는데, 멀미약을 먹으라고 해서 아침을 간단히 해결했다. 멀미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아침 8시에 눈을 비비며 체크아웃하고, 볼트택시를 불러 아케이드2로 향했어요. 택시 기사님이 반갑게 인사하며 "어느 나라에서 오셨나요?"라고 물으니, "한국이요!"라고 대답했더니, 기사님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해주더군요. 오, 이게 웬일인가요! 약 15분 후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어요. 편의점에 들러 멀미약을 사서 꿀꺽 삼키고 잠시 기다리다가, 오전 9시 20분에 미니밴에 탑승했습니다.

 

9시 30분에 정확히 출발해서 약 40분 동안 시내를 벗어나 작은 마을 몇 개를 지나니, 어느새 사방이 탁 트인 푸른 길이 펼쳐졌어요. 이제부터는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산속을 지나가야 했죠. 운전기사는 베테랑인지 아주 편안하게 운전하더군요. 조수석에 앉아서인지, 아니면 멀미약 덕분인지, 생각보다 나름 편하게 여행했습니다.

 


오전 11시에 작은 휴게소에 들러 10분간 휴식을 취한 후, 마치 뱀처럼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 결국 빠이버스터미널에 12시 10분에 도착했어요. 예상보다 20분이나 빨리 도착해서, 시간 여행자가 된 기분이었답니다!



예약한 숙소는 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체크인을 마치고 2층 방을 받았는데, 작은 테라스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이 마치 '여유로움'이라는 단어가 산책 나온 것처럼 한가롭고 아늑하더라구요.

 


구글에서 식당을 검색했더니, 도보 5분 거리의 조용한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 딱! 나타났다. 돼지고기바질볶음밥과 타이티(65밧)를 주문했는데, 오호라! 살짝 매웠지만 예상 외로 깔끔한 맛이었어.

 

빠이버스터미널 주변에는 워킹스트리트가 쫘악 펼쳐져 있어서 대부분의 상점들이 여기 몰려있다. 서양 젊은이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한국인과 중국인들도 자주 눈에 띈다.



현지 여행사에서 내일 하프투어와 일요일에 치앙라이로 떠나는 상품을 예약하고 결제했다. 이곳은 약 30분 정도 천천히 걸어볼 수 있는 작은 마을이다. 젊은 친구들은 대부분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마치 바람처럼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는 것 같다.

 


호텔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가 그만 꿈나라로 직행했다. 눈을 뜨니 이미 오후 6시! 세 시간 동안 꿀잠을 잔 것 같다. 어둠이 슬금슬금 내려오니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불을 켜며 마치 '밤의 쇼타임'을 시작한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노점상들 사이로 관광객들이 구경하느라 바쁘다.


작은 레스토랑에 들러 카오소이 치킨과 수박 쉐이크를 주문했는데, 카레 국물이 예상보다 진하고 쓴맛이 나서 먹기가 좀 힘들었다. 다행히 수박 쉐이크가 그 쓴맛을 중화시켜 줬지만, 입안에 남은 쓴맛이 마치 '쓴맛의 여운'처럼 남아 조금 거북하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밀크쉐이크 천국 같은 가게가 있어 들어갔지 뭐야. 스트로베리 쉐이크를 주문하려고 했더니, 웬걸, 스트로베리가 다 나가버렸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달달한 망고밀크로 입안을 달래줬지. 이제 배가 불러서 만사 귀찮아졌어. 한 시간 동안 천천히 걸어 다니다 보니, 아마도 이 동네 상점은 다 본 것 같아. 호텔에 도착하니 어느새 오후 9시네.

 

[비용] 28,000원

아침(샌드위치,요거트) 89밧

볼트택시(아케이드2) 81밧

멀미약과 음료수 30밧

점심(돼지고기바질볶음밥과 타이티) 65밧

하프투어(두안덴트래블) 300밧

저녁(카오소이친킨과 수박쉐이크) 80밧

야식(망코밀크티) 40밧


8월24일(토요일) 5일차

꿈나라에서 한참 놀다 깨어났더니, 시계가 새벽 4시를 가리키고 있더라고요. 밖에서는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그런지 날씨는 덥지도 않고, 습도는 딱 '머리카락이 반항 안 하는' 정도였어요.

아침을 먹으러 워킹스트리트 쪽으로 가는데, 흰 죽과 타이 츄러스를 파는 노점상이 눈에 띄더라고요. 여자가 죽을 팔고 남자가 츄러스를 만드는 걸 보니, 이건 뭐... 부부 동반 출근인가 싶었죠. 죽과 따뜻한 츄러스를 같이 먹으니, 이게 또 꿀맛이더라고요. 양도 꽤 되어서, 배가 든든하니 '오늘 하루도 문제없어!'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핸드폰으로 메일도 확인하고 인터넷 검색도 하다가 정신없이 게임까지 하다 보니 벌써 12시가 다 되어가는 거 있지! 1시부터 하프투어 일정이라 후다닥 씻고 픽업 장소로 갔어. 가는 길에 왠지 맛집처럼 보이는 레스토랑이 눈에 띄어서 일본식 소고기덮밥이랑 콜라를 주문했지. 음식이 바로 나왔는데, 맛은 뭐 그냥 그랬지만 배 채우기엔 나쁘지 않았어.

 


오후 1시가 되자, 픽업 장소에 미니밴 한 대가 슬금슬금 다가온다. 8명의 외국인들이 화물칸에 마치 짐짝처럼 옹기종기 앉아있는데, 나는 운 좋게도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조수석에 왕좌처럼 앉으라는 특권을 받는다. 운전하는 가이드가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으며 반갑게 맞아주는데,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갑자기 한국말로 "안녕하세욧!" 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가는 중간에 두 명을 더 태우고 20분 정도 산길을 오르니, 갑자기 하얀 커다란 불상이 나타났어요. 계단을 올라가 보니, 이게 웬걸, 엄청 큰 불상이 떡 하니 있네요. '여기다 이걸 왜 만들었지?'라는 의문이 절로 드네요. 물론 만든 이유야 있겠지만, 딱히 볼 것도 없고 감흥도 없었어요. 그래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내 경치는 시원하게 뚫려 있어서, 잠시 쉬기엔 딱 좋았어요.



두번째 투어장소는 윤라이전망대였다. 중국인들이 만든 중국인빌리지와 함께, 이곳은 정말로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뷰포인트였다. 여기서 차 한잔 하면서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에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정말이지, 이런 곳에서 차를 마시면 차도 더 맛있어지는 마법이 일어날 것 같다.


전망대를 내려오다 들린 차이나빌리지는 잠깐 들러볼 만하지만 별 특색이나 볼 건 없었다. 이곳이 실제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인지, 아이들이 여기저기 모여 음악을 들으면서 떠들며 놀고 있었다. 마치 '우리 마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세 번째 장소는 커피인러브카페야! 여긴 뭐랄까,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무장한 뷰포인트지. 시야가 탁 트여 있어서, 마치 마음속 먼지를 청소기로 빨아들이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커피 가격도 40~60밧이라니, 이 정도면 지갑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데?

 


네번째 장소는 바로바로 Pambok 폭포였다! 입장료로 100밧을 내야 하는데, 이건 뭐 폭포를 위한 기부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입구에서 5분만 걸으면 폭포가 짜잔 하고 나타나는데, 뭐랄까, 산책로 수준의 거리다. 어제 비가 와서 흙탕물이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 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다. 그냥 자연의 물놀이장이라고 할까?



다섯 번째 장소는 바로 뱀부브릿지야. 이곳은 논을 경작하는 마을인데, 입장료가 필요해. 요금은 30밧이야. 대나무를 반으로 쪼개서 가로세로로 엮어 놓은 다리를 만들어 놨는데, 논 위를 걸어 다닐 수 있어.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지! 걸을 때마다 대나무가 튕겨서 마치 트램폴린 위를 걷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 몇몇 사람들은 맨발로 걸어 다니고 있었어. 대나무 마사지 서비스라도 받는 기분이었나 봐!



마지막 장소는 바로 빠이협곡! 협곡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6시가 다 되어간다. 주차장에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정상에 도착! 여기서는 협곡의 멋진 장관과 함께 선셋을 볼 수 있는 멋진 뷰포인트가 기다리고 있다. 아직 개발이 덜 되었는지 벤치 몇 개만 덩그러니 있고 안전장치는? 아쉽지만 없다. 사람들 발에 밟혀 만들어진 길들이 몇 개 있어서 조심조심 다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멍하니 석양을 감상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있는, 꼭 가봐야 할 곳이었다.

 


투어를 끝내고 워킹스트리트에 도착하니 오후 7시 반! 야시장이 열려서 다양한 먹거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한입 크기의 에그국수, 로티, 마차 스트로베리 라테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에그국수는 좀 말라서 목이 메이지만 로티와 라테는 역시 입에 착착 붙는다.

 

오늘도 많이 걸어서 그런지 종아리가 부풀어 올라 발이 무겁다. 눈이 피곤해서 잠깐 쉬었다가 발마사지를 받으러 가야지 했는데, 그만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잠깐 눈을 붙인 줄 알았는데 깨어보니 벌써 밤 12시! 밖에 나가보니 모든 상점은 꿈나라로 가고 세븐일레븐만 깨어있다. 아무 생각 없이 쉬기 좋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태국의 작은 마을 빠이에서의 하루 끝!


[비용] 18,000원

아침(죽과 타이츄러스) 45밧

점심(일본식소고기덮밥과 콜라) 99밧

윤라이전망대(타이티) 40밧

커피인러브(아이스커피) 60밧

입장료(폭포) 100밧

입장료(뱀부브릿지) 30밧

간식(조각수박) 25밧

저녁(에그누들과 로티에그) 45밧

저녁(마차딸기라테, 두유) 5밧


8월25일(일요일) 6일차

어제 너무 일찍 꿈나라로 떠났더니, 눈을 떠보니 새벽 2시! 오늘은 치앙라이로 돌아가는 날인데, 여행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아침 6시가 다 되어가네. 이러다 여행 자료가 아니라 졸린 눈꺼풀만 정리하겠어!



어제 먹은 죽이 너무 맛있어서 또 먹으러 호텔을 나섰다. 아침 공기가 마치 냉장고에서 갓 꺼낸 맥주처럼 상쾌하다. 몇 분의 스님들이 공양을 하며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고 있다. 30분이나 기다렸는데, 문을 안 연다. 일요일이라 쉬는 모양이다.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기다리니 정확히 7시에 픽업이 왔다. 미니밴은 이미 꽉 차 있었지만, 다행히 조수석에 앉아 치앙라이로 출발했다.


1시간 30분쯤 달려 휴게소에 도착하니 배는 고픈데 먹을 건 없다. 잠을 깨기 위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이게 웬걸, 커피가 너무 쓰다. 설탕을 넣으니 조금 나아졌지만, 쓴맛이 이미 입안을 점령해 살짝 괴로웠다.


오전 10시가 되어 치앙마이 외곽에 도착해서 미니밴을 갈아탔다. 치앙마이를 들러 가는 길이 최선인가 보다. 중간에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가 백색사원에 오전 12시 40분에 도착했다. 배가 고파서 밥부터 먹으려고 인근 레스토랑에서 새우팟타이와 그린티를 주문했다. 매번 먹는 팟타이여도 절대 질리지 않는다.

 



오후 1시 30분에 치앙라이 버스터미널 2에 내려줬는데, 아뿔싸! 터미널 1과 터미널 2는 약 5킬로나 떨어져 있더라고요. 마치 '어디 숨바꼭질 하자!'라는 듯한 거리였죠. 결국 볼트로 택시를 불러 블루라군 호텔에 도착했어요. 호텔 옆에 코인세탁소가 있어서 그동안 입던 옷들을 모두 세탁했답니다. 그리고 나서 치앙마이 버스터미널 1로 가서 치앙마이행 버스 티켓을 미리 구입했어요. 그런데 버스터미널에서 티켓을 살 때 여권이 필요해서 호텔까지 다시 갔다 왔답니다. 정말 다이어트는 이렇게 하는 건가 싶었어요!



터미널 뒷편 야시장에 갔더니, 비가 살짝살짝 내려서 그런지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저녁으로 치킨볶음밥이랑 씨푸드샐러드를 시켰는데, 양이 어마어마해서 배가 빵빵 터질 뻔했어요. 맛은 또 얼마나 좋던지, 미각 축제였죠!


호텔로 돌아오니 벌써 오후 6시였어요. 샤워를 하고 나니 졸음이 몰려오더군요. 발마사지를 받아야 하는데, 밖에 나가는 게 너무 귀찮아서 그냥 침대랑 사랑에 빠졌답니다.


[비용] 34,000원

휴게소(아이스아메리카노) 50밧

휴게소(두유) 18밧

점심(새우팟타이와 그린티) 115밧

볼트택시(블루라군호텔) 93밧

코인세탁기(세제&워시&드라이) 95밧

버스티켓(치앙마이행) 315밧

저녁(야시장/치킨볶음밥밥과 씨푸드샐러드) 160밧


 8월26일(월요일) 7일차


눈을 뜨니 어느새 오전 6시가 다 되어간다. 오랜만에 새벽에 깨지 않고 푹 자서 그런지 침대가 나를 놓아주기 싫어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호텔 조식을 먹기 위해 1층 레스토랑으로 간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니 나름 깔끔하고 신선한 재료들이 나를 유혹한다. 빵, 샐러드, 소시지, 계란, 커피, 주스, 그리고 밥과 면까지 조금씩 담다 보니 어느새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이제 먹으려는데 매니저가 작은 케이크를 들고 와서 생일 축하한다고 한다. 오늘이 생일이라 여권 보고 준비한 것 같다. 생일을 챙겨주다니, 이거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온다!



조식을 후딱 해치우고는 노트북으로 검색질 좀 하다가, 핸드폰 게임으로 손가락 워밍업을 했더니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뭐하지?" 고민하다가, 갑자기 번뜩!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로컬버스를 타고 치앙센이나 치앙콩에 가볼까 하고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마침 11시에 치앙콩 가는 버스가 떡하니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얼른 탑승했다.



우리나라 70~80년대에 타임머신 타고 온 듯한 로컬 미니버스를 타고 치앙콩으로 출발했다.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에어컨이 없는 덕분에 창문을 활짝 열고 달리니 자연 바람 덕분에 시원함을 만끽했다. 도로는 꽤 잘 포장되어 있었고, 창밖 풍경은 마치 한국에서 '데자뷰'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로컬버스는 중간중간 사람과 짐을 싣고 내리느라 두 시간 반 동안 요리조리 달려 오후 1시 30분에 치앙콩에 도착했다. 치앙콩은 라오스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출입국관리소가 있는 곳이다. 시간이 되면 가보려 했지만, 아뿔싸! 치앙라이로 돌아가는 막차가 오후 3시라 마을 한 바퀴 도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작은 마을인데도 집들이 깔끔하게 잘 보수되어 있어, 뭐랄까, 그냥 '집이네' 하는 느낌이었다.

 

오후 3시에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반대로 간다. 차를 보면 손을 번쩍 든다. 사람들을 태우고 짐을 싣고, 내리고 싣고 하면서 차는 꾸역꾸역 잘도 간다. 막차라 그런지 버스는 거의 만석이고, 차장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승객들을 도와준다. 마치 버스 안에서 벌어지는 작은 서커스 같았다!



오후 5시 30분에 치앙라이 버스터미널1에 도착했다. 어제 눈여겨봤던 란조우 누들집이 떠올라 소고기 누들을 주문했다. 중국 심천에 있을 때 자주 가던 맛집 브랜드라 기대했는데, 심천에서 먹었던 그 맛이 안 나더라.

 

저녁을 마치고 주변을 걷다가 헤어샵에서 귀 청소를 한다고 해서 들어갔다. 10여 분 동안 귀를 정성스럽게 청소해주는데, 살짝 아프기도 했지만 뭔가 깨끗해진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호치민에서 귀 청소할 때는 큰 건더기가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 나왔다고 한다. 뭐, 청소했다고 하니까 믿어야지!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사원에 잠시 들렀더니, 스님 한 분이 마치 '내 집 정리하기'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처럼 사원을 열심히 정리하고 계셨다. 안내문을 보니 오후 6시가 닫는 시간이라, 아마도 스님도 퇴근하려고 준비 중이신 것 같다. 호텔에 도착하니 종아리가 '오늘은 여기까지만'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땡겨 온다. 3일 동안 많이 걸어다녔더니, 종아리가 약간 부풀어 오르고 층계를 오르내릴 때마다 '아야' 소리를 낸다. 엄청 피곤하다. 샤워하고 얼른 꿈나라로 떠나야겠다.


[비용] 21,000원

세븐일레븐(화장품/스킨2종) 85밧

버스티켓(치앙콩) 90밧

음료(마차그린코코아) 40밧

화장실(치앙콩버스스테이션) 5밧

버스티켓(치앙라이) 90밧

저녁(란조우누들/소고기국수) 150밧

헤어샵(귀청소) 50밧



8월27일(화요일) 8일차

눈을 떠보니 새벽 2시! 저녁 8시쯤 잠들었으니 6시간은 꿀잠 잔 셈이다. 밤 10시에 클럽에 가야 하는데, 매번 일찍 잠드는 바람에 클럽은 꿈속에서나 가보는 신세다. 아쉽지만, 뭐 어쩌겠나.


오늘은 치앙마이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침 6시 반에 조식을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갔다. 서양인 젊은 친구들이 큰 배낭을 메고 아침을 후다닥 먹고 어디론가 떠난다. 남녀 쌍쌍이 보기 좋더라.

 

커피까지 천천히 여유롭게 마시고, 방에서 잠시 뒹굴다가 7시 반에 체크아웃하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버스는 오전 8시에 정확히 출발했다. 산길을 구불구불 돌아 오전 11시 30분에 치앙마이 아케이드3 터미널에 도착했다. 볼트택시를 불러 호텔에 체크인하고 방을 배정받으니 딱 12시다.



배가 고파서 점심 먹으러 마야쇼핑몰까지 걸어가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물폭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산이 있어도 소용없고, 빗물이 도로를 수영장으로 만들어버렸다.


원님만쇼핑몰에 도착했더니, 하수구가 막혔는지 길이 물바다가 되어 있었다. 건너편 상인들은 오늘 장사 망했다고 한숨 쉬고 있을 듯하다.

 

팟타이와 수박주스로 점심을 해결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골목길들은 종아리까지 물이 차올라 이미 온몸이 물에 젖었지만, 나름 워터파크에 온 기분이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어디 가기도 애매해져서 결국 호텔에서 넷플릭스로 드라마 보며 쉬기로 했다.

 

드라마 보며 쉬다 보니 어느새 오후 5시가 다 되어간다. 우산을 쓸까 하다가 비옷을 입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 건너편 마사지샵에 가서 타이마사지를 받았다. 이번에는 여자 마사지사였는데, 세상에, 꼼꼼하게 마사지를 해주어 부었던 종아리가 조금 가라앉은 것 같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작은 골목길을 비 맞으며 이리저리 걸어다녔다. 30분쯤 걸었을까, 배달 라이더 3~4명이 문 앞에서 대기 중인 일본식 돈까츠 집을 발견했다. 여기가 맛집인가 보다. 메뉴 사진도 맛있어 보이고 인테리어도 깔끔한 게, 배달 주문이 쏟아지는 것 같다. 푸룬 돈까츠덮밥을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하고 20분 기다리니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호텔에 도착하니 6시 반쯤 되었고, 포장한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수분이 부족해서인지 튀김이 좀 퍽퍽했다. 밥과 돈까츠 튀김만 먹으려니 힘들었다. 다행히 편의점에서 사온 오렌지 주스 덕분에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하지만 다시 먹고 싶진 않다. 잠시 노트북으로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밤 8시쯤 샤워했더니 온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몰려왔다. 오늘도 어김없이 바로 잠이 들었다.


[비용] 29,원

볼트택시(호텔) 100밧

점심(원님만푸드코드/스박주스와 팟타이에그) 100밧

타이마사지와 팁 400밧

저녁(일본까츠돈덮밥) 120밧


8월28일(수요일) 9일차

어제 저녁에 먹은 덮밥과 오렌지주스가 내 속에서 댄스 파티를 벌인 건지, 밤새도록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울렁거림과 함께 춤을 췄다. 아침 6시쯤 일어나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나니, 그제야 속이 좀 진정되고 잠도 깼다.


아침으로 간단히 죽을 먹고 싶어 호텔을 나섰다. 도보로 20여 분 거리에 죽 집이 있어 아침 산책도 할 겸 천천히 걸어갔다. 밤새 비가 와서인지 날씨는 시원하고 상쾌했다. 어제 막힌 빗물도 모두 사라졌다. 도착했더니, 웬걸, 상점은 폐업한 듯 텅 비어 있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몇몇 가게들이 문을 열었지만,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은 없었다.

 


호텔에 도착하니 조식 뷔페 레스토랑이 눈에 띈다. 아침에 나올 때는 못 봤는데, 정원 안쪽에 숨겨진 보물처럼 하나 더 있었다. 쿠폰(190밧)을 구입하고 레스토랑에 들어서니, 유리창 밖의 풍경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따뜻한 두유와 에그팬케익을 가볍게 먹었는데, 온몸이 따뜻해지며 행복이 몰려왔다.

 

이것저것 조금씩 먹고 커피와 과일까지 먹으니, 언제 속이 울렁거렸냐는 듯 배가 빵빵해졌다. 푹신한 침대에 앉아 배가 부르니 모든 고민이 사라졌다. 핸드폰으로 검색하고 게임하다 보니 다시 꿈나라로 직행. 잠에서 깨니 낮 12시! 2시간 정도 잔 것 같은데, 아직도 종아리가 욱씬거린다.


 

점심 먹을 핑계로 마야쇼핑몰로 갔다. 아침에 너무 잘 먹었는지 배가 별로 안 고파서 초밥 4개랑 생수로 간단히 해결했다. 초밥을 낱개로 팔고 있었는데, 특히 연어초밥이 입에서 춤을 추더라.

 

어딜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호텔로 도망치듯 돌아갔다. 도보 모드로 전환하고 치앙마이대학교로 걸어가면서 주변 상점을 구경했는데, 한낮의 열기 때문인지 사람도 별로 없고 상점들도 거의 다 낮잠 중이었다.


 

치앙마이대학 정문에 도착하자마자 도이수텝으로 가는 썽태우들이 줄지어 서 있었어요. 도이수텝에 올라가서 한숨 돌리면 좋을 것 같아 썽태우 기사님에게 요금을 물어보니 왕복 150밧이라네요. 썽태우는 손님이 6~8명 정도 모이면 출발하는데, 어라, 나 혼자밖에 없어서 기다리기도 애매하고 그냥 포기했어요.


그래서 다시 타패로 가는 썽태우를 타고 이동했죠. 어디인지 모를 타패 입구에서 내려 왓체디루앙 사원으로 걸어갔는데, 이게 웬일! 사원이 엄청 크더라고요. 그렇게 많이 다녔던 곳인데, 이렇게 큰 사원이 있는 줄은 오늘 처음 알았어요. 세상에,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이었죠!



사원입장료 50밧을 내고 사원에 들어가니, 마치 스님의 기도 소리가 사원의 배경음악처럼 들린다. 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 스님의 기도소리에 맞춰 부처님께 경배하고 있다. 나도 바닥에 앉아 스님의 기도 소리를 들으며 부처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지? 한국 돌아가서 열심히 살아야지!' 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일어나서 사원 주변을 둘러보았다. 태국 사원은 화려하고도 고요한데, 사원이 주는 안정감이 참 좋다.


그동안 타패 중심을 많이 걸어 다녔는데, 오늘 이곳은 정말 생소하다. 타패 외곽까지 걷다 보니 길을 잃은 건지 모든 게 잠시 헷갈린다. 썽태우를 타려 했는데, 일방통행길이라 모두 거절한다. 구글맵을 켜고 20여 분 걷다 보니 원님만 쇼핑몰이 보인다.



배가 고프다. 뭐든 많이 먹고 싶은데, 원님만 푸드코트에는 먹고 싶은 게 별로 없다. 마야 쇼핑몰 4층으로 올라가니 매콤해 보이는 돼지고기 바질볶음밥이 입맛을 당긴다. 달달한 녹차라떼와 함께 먹으니 매콤 달달한 게 나름 맛있다.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8시이다. 잠시 쉬다가 블로우CNX 카페에 가려고 구글맵을 검색하니, 오늘이 수요일이라 휴무라고 한다.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에 트랜스젠더들이 커버 공연을 한다고 하니, 시간이 맞으면 그때 가야겠다.


[비용] 23,000원

아침(호텔조식뷔페) 190밧

점심(마야쇼핑몰 푸드코드/초밥과 물) 165밧

썽태우(타패) 30밧

사원입장료(왓체디루앙) 50밧

저녁(마야쇼핑몰 푸드코드/돼지고기볶음바과 녹차라테) 125밧



8월29일(목요일) 10일차

어제도 꿀잠 잤다. 눈을 뜨니 벌써 오전 7시! 비는 그쳤고 날씨는 마치 상쾌함의 끝판왕. 구글맵에 맛집 검색을 하니, 호텔 바로 앞에 내가 찾던 음식점이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아침 8시 반쯤 신나게 가봤더니, 가게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북적!

 


어디 허름한 가정집을 개조했나 싶은데, 의외로 깔끔하더라구요. 아침 먹기엔 딱 좋은 곳이었어요. 따뜻한 식빵을 부드러운 소스에 찍어 먹는데, 이게 또 꿀맛! 에그 팬케이크는 어제 호텔 조식에서 먹은 것보다 훨씬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11시 반에 체크아웃하고 볼트택시 타고 클럽원세븐숙소로 갔어요. 낮 12시에 도착했는데, 체크인이 오후 2시라며 기다리래요.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천천히 나올걸 그랬어요.



점심을 먹으러 ROTE YIAM BEEF NOODLE 집으로 천천히 걸어갔어요. 15분 정도 걸었는데, 낮이 더워서인지 진땀이 주르륵 흐르더군요. 오토바이를 타고 올걸 그랬나 살짝 후회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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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기 위해 호텔로 돌아가면서 마사지 가게 몇 군데를 둘러봤어요. 예전에 방문했던 아도니스 마사지샵이 눈에 띄네요. 샵에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남자 마사지만 하는 곳이라며 매니저가 반갑게 맞이해요. OK 하고 소파에 앉아 마사지 가격표를 보니, 가격이 꽤 후덜덜하네요. 매니저는 제 지갑을 호구로 봤는지, 바가지를 씌우려는 눈치입니다. 저녁에 다시 오겠다고 둘러대고 호텔로 걸어가는데, 오후 2시까지 40분 정도 남았어요. 시간이 참 애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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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허름해 보이는 마사지샵에 들어가니 씩씩해 보이는 아주머니가 환하게 웃으며 반겨줘요. 타이 마사지는 여기서 300밧, 아도니스에서는 1,600밧인데, 지금은 여기가 더 나아 보여 타이 마사지를 1시간 받기로 했어요. 손압이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꼼꼼히 온몸을 마사지해 주네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나른함이 기분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그동안 받았던 타이 마사지 중에 세 번째로 꼽을 만한 가성비 최고인 듯해요. 1시간 10분 정도 마사지를 받고 나니 온몸이 나른하며 개운해졌어요. 1,000밧을 냈더니 잔돈이 없다고 옆집을 몇 군데 다니는데 잔돈을 못 구하네요. 잔돈은 내일 받으러 오겠다고 하고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호텔에 체크인하고 방을 받았는데, 세상에나, 2층 침대가 있는 4인용 룸이라니! 이미 외국인 한 명이 짐을 여기저기 널어놓고 있었어. 어디서 온 친구일까 궁금해지네. 잘 생긴 젊은 친구였으면 좋겠다는 작은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호텔 강가 테라스로 나가보니 외국인들이 잔뜩 있더라고. 시원한 맥주 한 병을 홀짝이며 핑강을 멍하니 바라봤지. 머릿속이 텅 비어버리더라. 저쪽에 일본인 같아 보이는, 나보다 약간 어리거나 비슷해 보이는 중년이 눈에 띄었어. 수영장에서 물마사지를 받으며 쉬고 있는데, 그 중년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걸더군.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길래 "코리안"이라 했더니, "사우스~ 노스?" 하며 웃더라. "사우스"라니까 활짝 웃으며 자기는 태국계 중국인이라면서 어설픈 영어를 구사하더라고. 나랑 딱 맞는 영어 수준이야. 어설픈 영어와 간단한 중국어로 대화하다 보니 조금 친해졌어. 자기는 60살 조금 넘었고, 와이프와 아이들과 여행 중이라더군. 잠시 혼자 사우나에 쉬러 왔다고 했어.

 


강가 테라스 그네에 앉아 수다를 떨다가 친구가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You Raise Me Up와 베사메무초를 멋지게 부르는 거다! 깜짝 놀라서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왔다. 그리고 자기는 피아노도 잘 친다고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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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저녁을 먹으려고 볼트택시를 불러 나이트마켓 야시장으로 갔다. 야시장에 도착하니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매번 혼자 밥 먹다가 오랜만에 친구랑 같이 먹으니 저녁이 꿀맛이었다. 식사 후에 잠시 걸으며 노점에서 기념품을 구경하다가, 아내가 좋아할 것 같아서 사진을 찍어 보냈다. 길가에 마사지샵이 보이니 마사지를 받자고 한다. 타이마사지를 1시간 받기로 했는데, 저녁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등을 마사지할 때 속이 울렁거린다. 참으려 했지만 토할 것 같아서 앉아서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사의 노련함 덕분에 속이 좀 진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불편했다.

 

마사지가 끝나고 6ixcret바에 9시 반에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는데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다. 내가 불편한 걸 눈치챘는지 각자 호텔에 가서 쉬자고 한다. 공연을 보고 싶긴 했지만 속이 울렁거려 힘들었는데 고마운 제안이었다. 친구는 중국인이라 구글맵이 안 돼서 좀 불편한 것 같다. 그가 호텔로 돌아가는 길을 자세히 알려주고 나는 볼트오토바이를 타고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에 돌아오니 룸메이트는 아직도 안 왔다. 어떤 친구인지 궁금한데 빨리 오지~~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속이 계속 거북하다. 소화제도 먹고 비타민도 먹었는데 밤새 속이 거북해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비용] 66,000원

아침(에그팬과 타이라테) 135밧

볼트택시(호텔) 130밧

점심(로티이암소고기국수) 115밧

타이마사지(90분) 300밧

볼트택시(나이트바자) 76밧

저녁(나이트바자/쥬스와 생선요리-2인) 540밧

타이마사지(90분) 300밧

볼트오토바이 41밧



8월30일(금요일) 11일차

눈을 뜨니 아침 7시가 다 되어가네. 속이 아직도 약간 거북한데, 옆 침대를 보니 친구는 아직도 안 들어왔어. 아마 재미난 곳에서 밤새 놀고 있나 봐, 아마도 춤추며 '밤샘 마라톤' 중일지도?

 

속이 좀 나아졌는지 배가 고파서 점심을 먹으러 인근 쇼핑센터로 향했어. 호텔을 나서 큰 나무와 풀이 우거진 도로를 지나는데, 뱀 한 마리가 급히 도망가네. 크지도 작지도 않은 1미터 정도 되는 뱀이었어. 태국에 여행하면서 도로에서 처음 보는 뱀이었는데, 이제부터 이런 길은 '뱀 없는 길'로 다녀야겠어.



쇼핑센터라 하기엔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에 도착해서 소시지 오믈렛과 오렌지 주스를 먹었는데, 아주 심심한 맛이었어. 덕분에 속은 좀 편해진 것 같아. 뭐, 맛이 심심하면 속도 심심해지나 봐.


점심을 먹고 돌아가 룸 베드에 누워 작업하고 있는데, 옆 베드의 친구가 들어와 인사를 하네. 이스라엘에서 온 아비라는 젊은 친구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그는 수영복을 챙겨서 다시 나가더라고. 아마도 '물속 춤'을 추러 간 걸지도?

 

잠시 룸에서 쉬다가 오후 6시쯤 사우나로 향했어. 금요일 오후라 사람들이 제법 들어오기 시작하더라. 스팀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갔더니... 상상 그대로라 이하 생략~~


잠시 동안 짜릿함을 즐기고 나니 배가 고파오는데 아직도 속은 거북하네. 볼트오토바이로 나이트 바자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8시 반이야. 약국에 들어가 소화제(60밧)를 구입하고 배가 고프긴 했지만 저녁을 먹으면 안 될 것 같아 약과 파인애플 주스만 마셨어. '약과 주스 디너'라니, 이건 뭐 새로운 다이어트인가?



밤 9시가 살짝 지나 6ixcret 바에 도착했더니, 이미 홀은 사람들로 터질 듯했다. 무대가 잘 보이는 좌석은 이미 예약 완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구석의 작은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빈자리가 없으니 매니저가 미안하다며 중국인 젊은 친구를 내 테이블에 앉힌다. 이 친구, 웃으면서 간단히 인사하고는 칵테일 두 잔을 주문해 한 잔을 내게 건넨다. 나도 모르게 '고맙소!'

 

매니저는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준다. 매니저와 배우들, 그대로인 것 같은데 배우들이 좀 늘어난 듯? 무대도 커지고 손님도 늘어나서 모든 게 좋아 보인다.

 

밤 9시 30분에 공연이 시작되었고, 내용은 멋지고 활기 넘쳤으며, 관객들은 리액션 폭발! 함께 공연을 보는 중국인 친구도 신이 났는지 리액션에 열심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장면이다. 11시가 넘어서 1부 공연이 끝나니 공연하던 배우들 중 일부는 팁박스를 들고 관객들과 소통하고, 일부는 서빙하며 돌아다닌다. 늘 보던 남자 배우가 나를 보고 내 테이블로 온다. 간단히 인사하고 사진 찍고는 2부 공연 때문에 무대로 갔고, 나는 2부 공연을 포기하고 바를 나섰다. '다음에 또 보자!'

 


근처에 있는 램바의 분위기가 궁금해서 2부 공연은 패스하고 램바로 달려갔다. 도착하자마자 커다란 음악 소리가 마치 "어서 와, 친구!" 하고 환영하는 듯했다. 분위기는 정말 끝내줬지만, 솔직히 말해서 6ixcret이 더 멋져 보였다. 잠시 밖에서 구경하다가 호텔로 돌아오니 시계가 벌써 12시를 살짝 넘겼다. 그런데 이스라엘 친구는 아직도 안 들어온 걸 보니, 오늘도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있는 게 분명하다.


[비용] 25,000원

아침(호텔조식/커피와 닭죽) 150밧

점심(소세지계란모물렛과 오렌지쥬스) 55밧

사우나(타이밀크티) 50밧

볼트오토바이 42밧

약국(소화제) 60밧

음료(파인애플쥬스) 50밧

클럽(시크릿바/싱하맥주) 160밧

볼트오토바이 42밧


 

8월31일(토요일) 12일차

눈을 뜨니 아침 6시! 어젯밤 약 덕분인지 속이 편안해서 꿈나라 여행을 잘 마쳤다. 그런데 어제 저녁을 굶었더니 배가 고파서 난리다. 그래서 구글맵에 의지해 호텔 주변의 죽 집을 찾아갔다. 아침으로 가볍게 먹기엔 좋았지만, 맛은... 음, 그냥 호텔 조식이 나았을지도?


아침 먹고 샤워까지 끝내니 배도 부르고, 슬슬 다시 졸음이 온다. 잠깐 눈 좀 붙였더니 벌써 11시! 시원한 모닝커피가 땡겨서 커피숍에 갔는데, 갑자기 달달한 타이밀크티아이스가 눈에 들어왔다. 한 잔 들이키니 속이 시원~해진다.

 

내일 저녁엔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혼자라도 해산물 뷔페를 가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유심칩이 만료되어 구글 검색이 먹통! 할 수 없이 호텔로 돌아와 새 유심칩으로 교체하니 다시 작동된다. 시원한 호텔 방에 있으니 나가기 싫어지네. 씨푸드 뷔페는 저녁에 가기로 하고, 자료 정리도 할 겸 노트북을 켜고 작업 시작! 그러다 두 시쯤 이스라엘 친구 아비가 환하게 웃으며 들어온다. 인사만 간단히 하고 그는 수영복 챙겨 다시 나가버렸다.



오후 2시가 다 되어간다. 뭐 할까 하다가, 구글에서 검색하다가 왓우몽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볼트 오토바이를 불러 타고 갔다. 한 20여 분을 타고 가니 공항 뒤편, 처음 가보는 동네가 나왔다. 왓우몽은 잘 정돈된 사원인데, 명상센터도 있고 뮤지엄도 있고, 산책하기 딱 좋은 장소였다. 성벽 안에 동굴이 있고 그 안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선선해서 좋았다. 하지만 동굴 안의 꿉꿉한 냄새 때문에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바로 동굴을 나왔다.


근처에 뮤지엄이 있길래 가보니 잘 정돈된 책들이 가득 쌓여 있었고, 청년 한 명이 독서를 즐기고 있었다. 왓우몽 주변에 아트갤러리가 있어 오토바이로 이동했는데, 오늘이 휴일인지 아쉽게도 문이 닫혀 있었다. 아트갤러리는 휴가 중이었나 보다!



오후 4시가 다 되어 Kaikan cnx 온천으로 출발했어요. 입장료는 199밧, 변함없는 가격이죠. 인테리어는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고, 스팀룸에서는 10여 명의 젊은 친구들이 신나게 즐기고 있었어요. 마치 사우나 파티라도 열린 것 같더군요!



30분쯤 쉬다가 마지막 날이니 씨푸드 뷔페를 즐기고 싶어 무카타 씨푸드 뷔페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했어요. 오토바이 요금이 100밧이고 약 20분 거리인데, 이곳에서는 꽤 먼 거리랍니다. 오후 5시에 도착하니 벌써 20여 명의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 새우, 게, 조개 등 해산물과 구이용 고기, 샤부샤부 고기와 야채, 초밥과 과일, 음료까지! 완전 해산물 천국이었죠.


구이용 숯불과 샤브용 숯불을 두 개나 테이블에 올려놓으니 무척 덥더라고요. 모두 다 이용하면 477밧이라는데, 혼자 오기엔 교통비까지 포함해 약 650밧 정도라 호텔 뷔페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한 번쯤 와서 경험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배불리 저녁을 해결하고 아누산 시장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했어요. 어제 봐둔 마사지 오일과 말린 두리안을 사려고 상점을 찾아 헤맸죠. 어제 그냥 살걸, 다시 오니 약간 짜증이 나더라고요.



배가 부르니 쉬고 싶고 피곤이 몰려왔어요. 필요한 것만 재빨리 구매하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간단히 샤워하고 사우나로 향했어요. 7시쯤이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오늘은 현지인으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많았어요. 2~3층은 타월을 못 가지고 다니고 다 벗고 돌아다녀야 하더라고요.


20분쯤 돌아다니며 참 많이도 만졌어요. 모두가 모양과 느낌이 다르니 참 신기하더라고요. 젊은 친구들은 맥주를 마시며 떠들고 웃고, 모두가 한가롭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잠시 룸으로 가서 1시간 정도 누워 있었어요. 오후 9시쯤 다시 나가보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어요. 토요일은 오후 7~9시가 피크 타임인 것 같아요. 사우나에서 20분 정도 놀다가 룸으로 돌아왔어요. 이제 9시 반이니 6ixcret bar, Ram bar, Adams apple Bar 중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피곤함이 몰려와 잠이 들어버렸답니다.


[비용] 87,000원

아침(에그팬케익과 새우죽) 95밧

커피샵(타이밀크티아이스) 60밧

볼트오토바이(왓우몽) 60밧

사원입장료(왓무몽) 20밧

볼트오토바이(아트갤러리) 40밧

볼트오토바이(Kaikan cnx) 62밧

사우나입장료(Kaikan cnx) 199밧

볼트오토바이(무카타씨푸드) 100밧

저녁(무카타씨푸드뷔페) 477밧

볼트오토바이(아누산마켓) 40밧

선물(마사지오일과 라벤더오일) 1,000밧


 


9월1일(일요일) 13일차

어제 저녁에 아비가 우리 방에 입성했다! 드디어 룸메이트가 생긴 것이다. 2일 동안 혼자 방에서 왕처럼 편하게 지내다가, 새벽에 잠깐 깼을 때 누가 옆에 있는 게 좀 거슬려서 불편하긴 했다. 그래도 다행히 아비는 잠 잘 자는 청년인 것 같다. 아침 6시에 일어나 핸드폰 좀 만지작거리다가 조식까지 먹고 강변 테라스에서 잠깐 쉬고 들어왔는데, 8시 반이 되어도 아비는 아직도 꿈나라 여행 중이다.

 

오늘은 드디어 마지막 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타패로 나가기로 했다. 마사지도 받고 야시장에서 쇼핑도 하고, 시간 맞춰 공항으로 슝~ 가는 계획이다. 오전 11시쯤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짐은 호텔에 맡겼다. 날씨가 생각보다 시원해서 타패까지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는데, 이게 웬일? 걷다 보니 땀이 비 오듯 흐르고, 햇빛은 왜 이렇게 뜨거운지... 결국 볼트오토바이를 불러 마야쇼핑몰로 도망치듯 이동했다!

 

😍


마야쇼핑몰에 도착하자마자 "아, 천국이 따로 없네!" 싶을 만큼 시원하다. 이제 여기서 점심을 먹고 나서 뭘 할지 머리를 굴려봐야겠다. 4층 푸드코트로 가니 오징어와 새우가 춤을 추는 해물볶음밥이 나를 유혹한다. 물 한 잔과 함께 주문해서 간단하게 점심 해결!


 

원님만 쇼핑몰에 커피 한잔 하러 갔는데, 어라? Homm Wan이라는 두리안집이 번쩍! 구글에 물어보니, 치앙마이에서 원탑이라네? 그래서 두리안 스무디(189밧)를 주문했지. 시원한 스무디 한 모금에 더위가 싹~ 가시고, 맛도 끝내주네!

 

원님만 2층에 올라가보니, 오후에 가려던 선데이마켓에 있는 물건들이 죄다 있는 게 아니겠어요? "이럴 거면 뭐하러 더운 데 가?" 싶어서, 시원한 쇼핑몰에서 말린 두리안과 꿀, 마사지오일, 쿨링파우더를 샀답니다. 선데이마켓은 다음 기회에!

 

드디어 일정 끝! 이제 사우나로 돌아가서 땀 좀 빼고, 시계 보면서 공항으로 가면 되겠다. 사우나 도착하니 오후 3시 50분. 입장료 140밧 내고 들어갔는데, 아직 시간이 이른가 보다. 어제보단 사람이 별로 없네. 어쩌면 다들 아직 꿈나라에 있는 건가?

 

강변 테라스에서 핸드폰 충전하며 게임에 푹 빠져 있다 보니 어느새 오후 6시를 훌쩍 넘겼다. 배가 꼬르륵 거리기 시작한 오후 7시, 근처 야시장으로 나갔지만, 웬걸, 상점들이 죄다 문을 닫았다. 하루 장사 끝낸 듯하다. 결국 편의점에서 두유 한 병을 사서 볼트택시를 불러 치앙마이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8시, 너무나도 일찍 도착했다. 여기엔 정말 아무것도 없다. 커피점과 누들집이 있긴 한데, 가격은 시내의 거의 3배! 치앙마이 공항의 유일한(?) 장점은 탑승 1시간 전에 도착해도 여유롭게 탑승과 출국 수속을 할 수 있다는 것.


[비용] 87,000원

호텔(세븐원클럽) 127밧

볼트오토바이(마야몰) 62밧

점심(마야몰 푸드코드/해물볶음밥과 물) 95밧

홈안(두리안스무디) 189밧

선물(말린두리안과 꿀) 751밧

선물(마사지오일 2개) 500밧

선물(쿨링파우더 3개) 105밧

볼트오토바이 62밧

사우나입장료(세븐원클럽) 140밧

세븐일레븐(두유) 17밧

볼트택시(치앙마이공항) 100밧

공항면세점(타이밀크티) 7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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