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8월] 매홍손빠이 2박3일 여행후기
8월23일.금요일
오늘은 드디어 매홍손의 빠이로 떠나는 날이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3시간 동안 타야 하니, 멀미가 날까 봐 아침은 간단하게 먹었다. 멀미는 피하고 싶으니까!
어제는 빠이에 가려고 인터넷으로 버스 티켓을 예매했는데, 신용카드로 결제하려니 자꾸 에러가 나는 거다! 결국 세븐일레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서 예약한 바코드를 캡처하고 세븐일레븐으로 갔다. 그런데 세븐일레븐에서 결제하면 추가 수수료가 붙는다니, 이게 무슨 복불복인가!

참고로 최고의 자리라면 1A, 조수석 자리야! 혼자 앉아서 편하고 멀미도 덜 난다는 소문이 있어. 뒤쪽 자리는 세 명씩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하니, 친해질 준비해!
오전 8시에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볼트택시를 불러 아케이드2로 출발했어. 택시 기사가 반갑게 인사하면서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보더라고.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까,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하는 거 있지! 아주 반가운 순간이었어.
약 15분 정도 걸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어. 편의점에 들러 멀미약을 사서 먹고 약 1시간을 기다린 후에 9시 20분에 미니밴에 탑승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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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30분에 정확히 출발해서 약 40분 동안 달리다 보니, 시내를 벗어나 작은 마을 몇 개를 지나 사방이 탁 트인 푸른 길이 짠! 하고 나타났다. 이제부터는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하며 산속을 지나가야 하는데, 운전기사가 배테랑이라 그런지 정말 여유롭게 운전한다. 조수석에 앉아서인지, 아니면 멀미약 덕분인지 나름대로 편안하게 왔다.

오전 11시에 작은 휴게소에 들러 10분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 빠이버스터미널에 12시 10분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20분이나 빨리 도착해서, 시간을 이긴 기분이었다!
예약한 숙소는 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5분 거리였다. 체크인을 마치고 2층 방을 배정받았는데, 작은 테라스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이 마치 이불 속처럼 한가롭고 아늑했다.

구글에서 맛집을 검색하니 도보 5분 거리에 한적한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 나타났다. 돼지고기 바질 볶음밥과 타이티(65밧)를 주문했는데, 살짝 매웠지만 생각보다 깔끔하고 맛있었다. 입안에서 불이 났지만, 불타는 맛이랄까?

버스터미널 근처에 워킹스트리트가 펼쳐져 있어서, 모든 상점들이 이곳에 모여있어요. 서양 젊은이들, 한국인, 중국인들이 여기저기서 자주 보여요. 현지 여행사에서 내일 하프투어와 일요일에 치앙라이로 떠나는 버스 티켓을 예약하고 결제했답니다. 약 30분 정도 천천히 걸어서 구경할 수 있는 작은 마을인데, 젊은이들은 대부분 오토바이를 빌려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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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와 잠시 침대에 누웠다가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오후 6시였어요. 3시간 정도 푹 잔 것 같네요. 어둠이 깔리면서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조명을 켜고, 또 다른 분위기가 펼쳐졌어요. 다양한 노점상들이 길가 양쪽에 쭉 늘어서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구경하더라고요.

작은 레스토랑에 들러 카오소이 치킨과 수박 주스를 주문했는데, 카레 국물이 생각보다 진하고 약간 쓴 맛이 나서 먹기가 좀 힘들었어요. 다행히 수박 주스로 중화시켰지만, 약간 쓴맛이 입안에 남아있더라고요.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다양한 밀크쉐이크를 파는 매장이 있어 들어갔는데, 스트로베리 쉐이크를 주문하려니 다 팔려서 재료가 없대요. 달달한 망고 밀크로 입안의 쓴맛을 없애니 이제 배가 불러오네요.
한 시간 정도 천천히 걷다 보니 대부분의 상점은 다 본 것 같아요.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9시였어요.
8월24일(토요일)
잠을 푹 잤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떠보니 아직도 새벽 4시라니! 비가 촉촉히 내려서 그런지 날씨가 덥지도 않고 습도도 완전 딱 좋았다. 아침밥 먹으러 워킹스트리트 쪽으로 가다가 보니, 흰죽과 타이츄러스를 파는 노점상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여자는 죽을 팔고 남자는 츄러스를 만들어 파는데, 이 부부는 정말 찰떡궁합처럼 보였다. 죽과 츄러스를 같이 먹으니, 이게 웬일이야! 맛이 기가 막히다. 양도 많아서 배가 빵빵해진다. 오전 내내 핸드폰으로 메일도 확인하고, 인터넷 검색도 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게임까지 하다 보니 어느새 12시가 다 되어간다.

오후 1시부터 하프투어 일정이라 대충 씻고 픽업 장소로 갔다. 가는 길에 맛집처럼 생긴 레스토랑이 보여서 일본식 소고기덮밥과 콜라를 주문했다. 음식은 순식간에 나왔고, 뭐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한 끼 식사로는 괜찮았다.
오후 1시가 되니 픽업장소에 미니밴 한 대가 슬금슬금 다가온다. 8명의 외국인들이 화물칸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는데, 나한테는 운 좋게도 에어컨이 빵빵한 조수석에 앉으라고 한다. 운전하는 가이드는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으며 반갑게 맞아준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몇 마디 한국말로 인사를 해준다. 반갑구나, 가이드 친구!

중간에 두 명 더 태우고 20분 동안 산길을 헉헉 올라가니, 짠! 하얀 커다란 불상이 등장! 계단을 올라가 보니, 와우, 정말 크긴 큰데... 도대체 왜 이런 걸 여기다 만들었을까? 머릿속에 물음표가 둥둥 떠다닌다. 뭐, 만든 이유야 있겠지만, 솔직히 볼 것도 없고 감흥도 별로... 그래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내 경치는 시원하게 탁 트여 있어서 잠시 쉬기엔 딱 좋았다.

두 번째 투어 장소는 바로 윤라이 전망대였다. 중국인 빌리지와 짝을 이루며 중국인들이 만든 투어 명소인데, 이곳은 정말이지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여기서 차 한잔 하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보면, "와! 이보다 더 좋은 뷰포인트는 없겠구나!" 하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

전망대를 내려와서 차이나빌리지에 잠깐 들렀는데, 뭐랄까, 그냥 잠깐 들러볼 만한 곳이었어요. 특색 있는 건 별로 없었죠. 실제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 아이들이 여기저기 모여서 스피커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신나게 놀고 있더라고요. 마치 "여기는 우리 동네야!"라고 외치는 것처럼요!

세 번째 장소는 '커피인러브'라는 카페야. 이름부터 사랑이 넘치는 이곳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야. 그리고 탁 트인 시야 덕분에 마음까지 시원하게 뻥 뚫려! 커피 가격도 40~60밧으로, 지갑이 홀쭉해지지 않으니 안심해도 돼!

네 번째 장소는 바로 PAmbok 폭포였다. 입장료가 100밧인데, 이 돈으로는 폭포가 춤이라도 춰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입구에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폭포가 보이는데, 거리만큼은 짧고 귀엽다. 비가 와서 흙탕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는데, 이게 자연의 스파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관리가 안 되어 있어서, 입장료에 비해 눈이 호강할 일은 별로 없었다.

다섯 번째 장소는 뱀부브릿지인데요, 이곳은 논밭을 가꾸는 마을입니다. 그런데 입장료가 있답니다! 요금은 30밧이에요. 대나무를 반으로 쪼개서 가로세로로 엮어 만든 이 브릿지는 논을 지나갈 수 있게 해줍니다. 진짜 기발한 아이디어죠? 한 발 한 발 걸을 때마다 대나무의 탄성 덕분에 마치 트램폴린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몇몇 사람들은 아예 맨발로 걷고 있더라고요!

마지막 장소는 빠이협곡! 협곡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가 다 되어간다. 주차장에서 5분 정도 걸어올라가니 정상에 도착! 여긴 협곡의 멋진 장관과 함께 선셋을 감상할 수 있는 환상적인 뷰포인트다. 아직 개발이 덜 된 덕분에 벤치 몇 개만 덩그러니 있고, 안전장치는 아직 없다. 사람들이 발로 만든 길이 몇 개 있어서 나름 조심조심 걸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멍하니 석양을 바라보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살아있는, 꼭 가볼만한 곳이었다.

투어를 끝내고 워킹스트리트에 내려보니 벌써 오후 7시 반! 야시장이 열렸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날 유혹하고 있었다. 한입 크기의 에그국수, 로티, 그리고 마차 스트로베리 라테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에그국수는 조금 말라서 마치 사막을 걷는 느낌이었지만, 로티와 라테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오늘 많이 걸어서 그런지 종아리가 퉁퉁 부어서 발이 무거웠다. 눈도 피곤해서 잠시 쉬었다가 발마사지 받으러 가야지 했는데, 누웠다가 그만 꿈나라로 직행해버렸다. 잠깐 잔 것 같은데 깨어보니 오후 12시! 밖에 나가보니 모든 상점은 문을 닫았고, 세븐일레븐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쉬기 좋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태국의 작은 마을, 빠이에서의 하루였다.
작성: 트립플러스

